추석 연휴 가정폭력 늘고 교통사고 줄었다…음주운전 사망은 첫 '0'명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1.09.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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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추석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9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시부모 간병 문제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아내 A씨의 몸에 남은 폭행 흔적을 확인하고 남편을 검거했다. 두 사람을 분리하는 긴급임시조치도 시행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범죄 신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신고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고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망자가 '0명'을 기록했다.



22일 경찰청은 추석연휴 증가하는 치안수요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추석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부 활동 욕구와 이동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치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다행히 대형 사건사고 없이 대체로 평온한 치안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112 신고는 일평균 11.8% 늘었으나 범죄 신고는 1.2%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가정폭력 신고와 아동학대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일 평균 3.6%와 59.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명절 기간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재발 우려 가정과 아동학대 사건을 전수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최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으로 작은 의심 사례만 있어도 주변에서 신고로 이어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추석 연휴 동안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많았으나 사고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 연휴 교통량은 일 평균 10% 이상 증가했으나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21.3% 감소한 1773건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도 각각 2330명과 26명으로, 전년대비 36.4%, 23.5% 감소했다.

추석 연휴 첫날부터 전날까지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0명을 기록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6년 이래로 명절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교통사고 취약장소 위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하며 사고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함께 무허가 유흥시설 및 방역지침 위반 등 불법영업을 집중 점검해 91곳에서 총 768명을 단속했다. 이외에도 폭력·손괴 등 기타 범죄 112신고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경찰은 폭력 등 서민생활 침해범죄에 대한 강력 단속과 예방적 형사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증가하는 치안수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지원, 범죄 취약요소 사전 점검, 범죄에 대한 신속·엄정한 대응, 교통안전 확보 등에 주력했다"며 "치안 기조를 계속 유지해 국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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