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 회장/사진=바이두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헝다 파산 위기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지만 보다 광범위한 금융 위기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사태 확산을 방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CIO 역시 "중국 은행 시스템은 정부에 의해 통제를 받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중국 정부가 나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움직일 것이고,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다른 중국 부동산 업체에 단기 자금 조달 문제가 생기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도 지난 19일 CNBC방송에 헝다가 파산하더라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아닌 19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과 유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LTCM은 당시 러시아가 외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하면서 파산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요 은행과 함께 LTCM에 융자를 지원해 사태를 빠르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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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헝다는 오는 23일까지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92억8000만원)를 내야 한다. 헝다가 이자 납입을 30일 동안 미루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된다. 같은날 위안화 채권 2억3200만위안(약 425억4000만원)의 쿠폰 만기도 도래한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8350만달러를 내지 못해 파산할 것이라며 투자 등급을 '정크단계'(CC)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