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직장인 울린 기관사 안내방송…"가족이 데이트폭력으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9.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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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오열할 뻔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퇴근길에 4호선을 탔는데 기관사분이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 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 양해해달라'고 말했다"면서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고 전했다.



이 기관사가 언급한 가족은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씨로 추정된다.

앞서 황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였던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을 심하게 폭행당했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황씨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지난달 17일 숨졌다.



황씨의 모친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 글을 썼다. 기관사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청원 참여인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8일 40만명대였던 청원 참여인원 수는 현재 50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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