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괴롭힘에 극단적선택' 택배 대리점주…유족 내일 고소장 접수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9.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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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조와 갈등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택배대리점주 이모씨의 분향소./사진=뉴시스택배 노조와 갈등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택배대리점주 이모씨의 분향소./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노조에 가입한 택배기사들의 조직적인 업무방해에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 대리점주의 유족이 17일 해당 해당 택배기사들을 고소한다.

유족 측 변호인은 16일 "택배노조 조합원의 집단 괴롭힘으로 숨진 김포 대리점주의 유족이 가해자들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 밝혔다. 변호인은 17일 오전 11시30분쯤 김포경찰서를 방문할 예정이다.



변호인은 "지금까지 진정한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로 일관하며 오히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향해 망언을 서슴지 않는 택배노조를 향해 유족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 말했다.

이모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인은 김포시에서 9년 간 택배대리점을 운영해 왔다.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서 이씨는 "파업을 종료하고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노조원들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다"고 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노조원들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이른바 '똥짐' 배송을 거부하며 사실상의 태업을 벌였다. 이씨와 아내인 박씨, 비노조원 5명은 당시 주말도 없이 노조원이 배송하지 않은 짐을 처리했다고 유족 등은 밝혔다.

이씨는 유서에 조합원 12명의 이름을 적고 "너희들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었단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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