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 "軍 부조리 다 사라졌다" 국방TV 영상에 '싫어요' 폭주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9.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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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 출품작 '현역이 알려주는 K 군대의 현재 모습' 영상 화면 /사진=유튜브 채널 국방TV2021년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 출품작 '현역이 알려주는 K 군대의 현재 모습' 영상 화면 /사진=유튜브 채널 국방TV


유튜브 채널 국방TV에서 올린 영상에 등장하는 한 현역 병사가 "군대 부조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고 말하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국방TV는 지난 14일 '현역이 알려주는 K 군대의 현재 모습'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출연한 현역 상병은 최근 불거졌던 부실 급식 논란을 두고 "제 소속 부대 급식은 솔직히 맛있었는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부실 급식 논란이) 올라오면서 더 맛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 생활 여건도 질이 향상돼 이게 군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군대 내 부조리를 그린 드라마 D.P.도 언급했다. 그는 "부대마다 좀 다르겠지만 부조리는 제가 봤을 때 다 사라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가 부조리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영상 상단에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민간인 상대로 정신교육 영상 틀어준 것 같다" "장병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국방부가 죽음을 욕보였다" "이런 영상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당영상 '좋아요' 수는 39개지만 '싫어요'는 3800개가 넘었다.

이 영상은 국방홍보원이 주최한 공모전 2021년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에 출품된 작품이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접수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 군 장병 누구나 응모할 수 있지만 주로 현역 군인들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공모전 주제는 '요즘 군대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리 군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은?' 3가지가 제시됐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방패 크리에이터 팀은 "자기개발에 대해 지원해주는 우리 국군과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속 부조리는 많이 사라졌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공모작을 유튜브에 공개해 조회수(80%)와 심사위원 평가점수(20%), 동점자 발생시 '좋아요'와 '댓글수'를 합산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상금은 300만원이다. 현재까지는 해당 영상이 출품작 가운데 조회수와 댓글수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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