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과학기술원, 기술 창업 지원 기능 강화하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09.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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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기업들의 고질적인 인재 이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과학기술원의 창업 지원 기능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희재 씨위드 대표이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0일 개최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과학기술원 학위과정 중 기술 창업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씨위드는 해조류로 배양육을 개발·생산하는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소속 학생 5명이 지난 2018년 공동창업했으며, 올해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과학기술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SIT) 등 총 4곳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창업의 장점으로 해조류와 같은 독특한 소재 발굴·공급이 유리하다는 점과 과학기술원을 통해 필요한 R&D(연구·개발) 전문인력 수급이 수월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대학 내에 기술실용화 트랙 등 창업 관련 인프라가 외부로 개방돼 있어 큰 비용을 내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대학 기술보육센터에서 지방 소재 창업투자회사들의 지원을 연결해 준다는 점 등을 이점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투자사나 창업지원기관이 대부분 서울에 편중돼 있어 서울 출장이 잦다는 점과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후속지원체계가 미비하고, 관련 정보도 얻기 힘들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창업 세대별 특징을 나눈 자료에서 1세대인 다음, 네이버 등은 '웹 기반 창업', 2세대인 토스, 직방 등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창업', 3세대는 바이오, 4차 산업혁명 등 '딥테크(Deep-tech) 기반 기술 창업'으로 정의하면서 "딥테크 기술창업에는 장기간의 연구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딥테크 기술창업의 활성화에 과학기술원의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지역 대학 교수·연구원·학생들의 평가요소에 논문의 수 등 양적 평가 지표 대신에 기술 실용화와 관련한 지표를 평가항목에 포함하고,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제도를 더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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