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 만났다' 조코비치, 꿈의 도전 깨트린 츠베레프와 US오픈 4강 격돌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9.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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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AFPBBNews=뉴스1노박 조코비치. /AFPBBNews=뉴스1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골든 그랜드 슬램' 희망을 깨트린 츠베레프를 향한 설욕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조코비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세계랭킹 8위)를 3-1(5-7, 6-2, 6-2, 6-3)로 제압했다.



준결승 상대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로이드 해리스(46위·남아공)를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선착한 츠베레프다. 조코비치 입장에선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는 자신의 도전을 막아섰던 츠베레프를 상대로 찾아온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대회를 모두 우승한 조코비치는 남은 올림픽과 US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면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모두 정상에 오르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이 대기록을 달성했고, 남자부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어서 조코비치의 남자 테니스 사상 첫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에 패배한 뒤 축하해주고 있는 조코비치(오른쪽). /AFPBBNews=뉴스1지난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에 패배한 뒤 축하해주고 있는 조코비치(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런데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4강에서 츠베레프에게 1-2(6-1, 3-6,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골든 그랜드 슬램의 꿈이 츠베레프전 패배로 산산조각이 난 셈이다. 결국 조코비치는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에게도 져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번 츠베레프와의 4강전에 설욕전의 의미가 담긴 이유다.

대신 조코비치는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의 남자 단식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US오픈 정상에 오르면 그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


나아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단독 1위(21회)에 오를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반대편 4강 대진에선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15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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