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춘천 감자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요즘 춘천 여행을 다녀온 2030 MZ(밀레니얼+제트)세대들이 SNS에서 감자를 뽐내기 위해 점순이가 된다. 정확하게는 감자가 아니고 여행 기념품인 감자빵을 자랑하기 위해서다.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아래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길섶에 자리잡은 한 카페가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관광시장 활로로 떠올랐다. 밭에서 갓 캐낸 것 같은 감자 모양의 빵에 불과한데, 하루 2만개씩 팔릴 만큼 인기다. 춘천으로 여행을 가면 반드시 맛 봐야 할 명물이 닭갈비에서 감자빵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감자빵에 담긴 스토리가 재밌다. 감자빵을 판매하는 '감자밭 카페'의 주인장은 최동녘, 이미소씨다. 이제 갓 30대에 들어선 부부인데, 특이하게도 춘천에서 직접 감자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다. 서울이 아닌 고향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인 만큼 지역특색을 제대로 살린 감자빵을 만들 수 있었다.
춘천 여행을 하며 감자빵을 먹었다는 직장인 강모씨(30)는 "강원도가 감자로 유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겨 찾게 됐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라 강원도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다음에도 또 찾아가 보려 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도 이 대목에 초점을 맞추고 감자빵을 관광기념품으로 선정했다. 공사 측은 "지역에서 빵 재료가 되는 품종 개발에서 시작한 제품으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보유했다"며 "디자인과 맛 등 상품성도 우수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좋아할 만하고, 지역과의 선순환 구조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어 관광기념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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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가 로드맵으로 제시되는 상황에서 춘천 감자빵이 대표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국내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서울·수도권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관광명물이 필요한데, 감자빵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실제 공사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한국을 찾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61%)이 방한 고려요인으로 '음식·미식 탐방'을 꼽았다. '신한류' 콘텐츠로 K팝과 함께 K푸드가 떠오르면서 한국에서 식도락 관광을 즐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다. 이에 따라 춘천 감자빵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역 방문을 이끌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사는 감자빵을 계기로 '로컬 브랜딩'에 적합한 상품을 지속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창욱 공사 관광산업실장은 "춘천 감자빵과 같이 지역성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기념품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춘천 감자빵 관련 피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