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내년 국내 첫 민간위성 세종1호 발사"...우주산업 박차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9.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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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 대표이사 겸 미래전략총괄이 2일 오전 간담회에서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한컴그룹김연수 한컴 대표이사 겸 미래전략총괄이 2일 오전 간담회에서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한컴그룹


한글과컴퓨터 (24,000원 ▲100 +0.42%)그룹(한컴그룹)이 우주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다. 국내 최초로 내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을 발사한다. 위성영상 데이터와 정찰드론·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활용해 영상 수집부터 분석, 판매를 아우르는 종합 영상 데이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상철 회장의 장녀로 올해 그룹 미래전략총괄(한컴 각자대표 겸임)을 맡아 2세 경영을 시작한 김연수 사장이 지휘하는 첫 신사업이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중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 성장세에 따라 최대 50개에 이르는 군집위성을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첫 공식 석상에 오른 김연수 사장은 "한컴인스페이스 인수와 이번 인공위성 사업을 통해 영상 데이터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연수 대표 공식 대뷔 우주사업 진두지휘
'세종1호'는 무게 10.8kg의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지상에서 500㎞ 떨어진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 최대 14번 지구를 돌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이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 이후 5호까지 추가로 위성을 발사해 군집위성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구 관측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공위성과 함께 드론, 초고해상도 센서 사업도 강화한다. 한컴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공개했다.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드론으로, 인공위성이 포착하지 못하는 고해상도의 지상 영상을 찍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농업용 등 특수목적 드론과 다중 드론관제 서비스 플랫폼 등 개발에 약 200억원을 투입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한컴그룹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한컴그룹
한컴그룹은 글로벌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 벤처(JV)도 설립한다.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기술과 연계해 인공위성용 초고해상도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인피니티 옵틱스는 고해상도 주·야간 듀얼 PTZ 카메라(상하좌우와 줌 움직임이 가능한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JV를 통해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은 물론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뉴스페이스 시대 주도 포석..100조 우주항공 영상 데이터 공략
한컴그룹이 우주·항공 영상 데이터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안보 관점에서 정부가 주도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해 기준 전세계 우주항공 영상 데이터 시장 규모는 약 81조원이며, 2024년에는 약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컴은 관련 기술과 기기를 국산화해 국내 시장부터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는 농업이다.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농지 현황을 위성영상으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소방이나 국방 등 분야에서 산림자원과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고품질 위성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향후 2년 내 손익분기점을 도달하고 3년 내 해외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연수 사장은 "한컴그룹은 특화 데이터를 확보해 사무업무 뿐 아니라 원격검진, 여가소비, 훈련 등에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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