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유튜브 중단…"술에 무너져, 윤희숙처럼 내려놓겠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8.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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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용호 /사진=김용호연예부장 유튜브 캡쳐유튜버 김용호 /사진=김용호연예부장 유튜브 캡쳐


각종 연예계 의혹 폭로로 관심을 끌었던 유튜버 김용호가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호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연예부장'에서 '연예부장 마지막 방송입니다'란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희생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게 쉬운 것은 아닌데 우파는 좌파랑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저 또한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에 대한 논란도 있고 저를 저격하기도 하고 '연예부장은 떳떳한가'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당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기대가 있지 않나. 연예부장은 도덕적으로 완벽했으면 좋겠다는. 그런데 솔직하게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술도 마시고 화도 내고. 그런 모습을 보니까 부끄럽더라"고 했다.

또 "해명 영상, 사과 영상으로 찍는게 아니라 라이브로 찍는게 허심탄회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늘은 허심탄회한 연예부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용호는 "사람들이 왜 기자가 됐냐고 물어보면 다른 젊은이들은 보통 정의로운 이유를 대는데 나는 술 마시려 기자했다고 대답했다. 내가 술을 좋아했고 술이 셌다"며 "그렇게 나는 술에 취해갔다. 술자리가 취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러다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술에 무너진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입으로 나온다. 독해진다. 부끄러운 제 모습이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너무 막말을 했고. 술에 취한 제 모습을 누가 유튜브에 뿌리고, 그런 행위에 대해서 비참함을 느꼈다"며 "말은 조심해야 하는데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내에게 미안하다. 항상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오면 꿀물을 타주는 아내인데 나는 그걸 당연하다 생각했다. 굳이 그런 곳에 가서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용호는 "내가 괴물을 때려잡는다고 하면서 나 또한 괴물이 돼 가는 건 아닌가. 내 안에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춰야겠다 생각했다"며 "사실 요즘 폭주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숫자가 올라가고 폭주를 해야 유튜브가 성장하는데 요즘 엄청나게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나는 괴물이 돼가고 있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느 순간 내가 권력이 됐다. 저랑 친했던 연예인들도 저를 어려워하더라. 솔직하게 어느 순간부터 자만했던 것 같다"고 밝힌 뒤 한예슬과 박수홍 등 연예인들과의 법적 다툼을 언급하며 "너무 많은 원한이 쌓였다. 구독자도 많아지고 제보도 많아지고 조회수도 많아지니 저도 취해서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자의 역할은 문제를 제기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끝나야 한다. 심판을 할 수 있는 건 검찰이나 판사다. 그런데 여론전으로 심판을 하려했다.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주는 지혜가 없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김용호는 감정이 복받쳐 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더 혹독하게 저를 채찍질하겠다. 여러분께 당당해지면 돌아오겠다.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서 방송을 못할 것 같다"며 "한동안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은 못한다"고 전했다.

스포츠월드에서 연예기자로 활동한 김용호는 한예슬, 박수홍, 이근, 박유천 등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주목 받았으나 최근 이와 관련해 잇단 소송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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