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블소2 출시 이틀만에 시총 4조 증발…무슨 일이야?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블소2의 '영기'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영기는 캐릭터의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 효과를 늘려주는 시스템으로, 블소2의 핵심 수익모델(BM)이다. 이용자들은 이 시스템이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며 "블소 탈을 쓴 리니지"라고 혹평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 출시 전 "과금 부담을 낮췄다"고 강조했지만, 이용자들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다.
이에 엔씨소프트 주가도 곤두박질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주가가 15.29% 급락한 데 이어 27일에도 7.05% 떨어진 65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7일(64만6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65만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틀간 증발한 엔씨소프트 시총만 3조9000억원 수준이다.
블소2 비상등…엔씨 하반기 실적엔 '빨간뿔'
실제 블소2는 사전예약에만 748만명이 몰리며 국내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출시 전날인 25일까지도 19세·12세 두 개 버전이 구글플레이 1,2위를 차지해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김택진 대표 역시 지난 2월 간담회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기술적 한계를 깨뜨렸다"며 "다중접속(MMO) 영역에서 액션의 정점을 찍는 게 목표"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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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초반 부진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엔씨소프트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엔씨소프트 올 상반기 매출은 1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62% 급감했다. 리니지M·리니지2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지난 5월 선보인 신작 트릭스터M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서다.
리니지W가 엔씨 살릴까…"리니지식 BM부터 고쳐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연내 글로벌 통시 출시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니지식 BM을 변경하지 않으면 블소2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릭스터M 역시 리니지와 같은 게임성으로 "귀여운 리니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 출시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 역시 "블소2의 게임 내 경험과 BM은 리니지M·리니지2M과 유사하다"라며 "트릭스터M과 블소2까지 이어지는 유사한 이용자 경험으로 인해 게임간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