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추석 연휴 전까지 박스권 예상"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8.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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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9개월만이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9개월만이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코스피는 4거래일만에 하락전환했지만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충격이 크지 않았다.

지난밤 미국 뉴욕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하락했다.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8%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연준위원들이 테이퍼링을 적극적으로 시사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의 요인"이라며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라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날인 26일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내린 3128.53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한은 금통위가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을 4%로 유지했지만 2021~2022년 평균 잠재성장률을 2% 수준으로 낮춰 잡았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단 설명이다.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올라 1170.5원을 기록했다. 2021.8.26/뉴스1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올라 1170.5원을 기록했다. 2021.8.26/뉴스1
다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0.75%의 기준금리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 이전 기준금리인 1.25%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50bp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증시는 잭슨홀 미팅 결과, 9월 1일 발표 예정인 한국 8월 수출입 동향, 3일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발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관련 이벤트가 예상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장은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8월 국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5% 내외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0일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8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77만5000명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조언이 이어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 국면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잡기 어렵다. 향후 연준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때까지 미뤄지면서 3200p 이상에서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민감주와 가치주 비중확대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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