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글 픽셀폰, 국내 출시키로…'LG폰 빈자리' 채울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차현아 기자 2021.08.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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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스토어 홈페이지/사진=구글 스토어 홈페이지


구글이 직접 설계한 '픽셀폰'이 국내 출시된다. 국내에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LG전자 (92,400원 ▲900 +0.98%)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발생한 국내 시장 공백을 구글이 비집고 들어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구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픽셀 스마트폰의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구글은 국내 '픽셀 모바일 와이어리스(Pixel Mobile Wireless) 팀'에서 활동할 엔지니어 채용에도 나섰다. 채용 중인 직군 중 하나는 '캐리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 모바일 제품과 이동통신사 간 네트워크 연동과 검증을 맡게 된다.

구글은 해당 직군의 자격으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포함해, 이동통신사의 메시지 서비스(RCS)와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eUICC), e심 등 이동통신사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경험도 요구했다.



구글이 국내 채용하는 또 다른 직군인 '기술계정 관리자(Technical Account Manager, Carrier Relations)' 역시 이동통신사와의 협업 경력을 필수로 요구한다. 구글은 공고에서 "무선 하드웨어 제품의 기술 승인과 이동통신사 파트너 사이에서 관리와 인증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공고 내용에 따르면 구글이 e심을 적용한 픽셀폰이나 디바이스 출시를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같은 직무의 엔지니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픽셀폰은 구글이 2016년부터 'Made by Google'이란 슬로건 아래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이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2017년 HTC의 스마트폰 개발 인력과 지적재산권을 인수해 '픽셀폰'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했다.


픽셀폰은 지난해 약 800만대 규모로 판매량은 많진 않지만,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탑재하는 스마트폰인데다 구글의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 구글 측에서 국내 이통3사에 스마트폰 출시를 직접 제안하지는 않았다. 또 업계는 구글 픽셀폰이 출시되더라도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인력채용을 시작한데다, 구글이 올해 10월쯤 신형 스마트폰인 픽셀6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구글 픽셀폰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간의 3파전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 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등의 순이었다.

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뺀 게 변수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판매를 통한 자급제폰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다. 또 한국이 5G를 첫 상용화한 국가인 만큼 구글도 5G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낙점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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