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상장 이틀째를 맞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20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2.46%)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7조2954억원에 육박한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시총 47조70억원 규모의 현대차에 이어 시총 9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9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2021.8.9/뉴스1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13일 기준 107조7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47,300원 ▼100 -0.21%)와 카카오뱅크 (24,650원 ▲250 +1.02%)·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넵튠 (6,060원 ▼10 -0.16%)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카카오그룹은 계열사의 잇따른 IPO(기업공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 계열사가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4개사가 모두 상장을 마치고 가격을 유지한다면 그룹 시총 합계가 거의 15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LG그룹 및 현대차그룹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업체에 대한 파격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분위기를 등에 업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뱅크와 페이는 물론 향후 IPO 계획이 있거나 준비 중인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재팬 등에 대한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진행이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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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장 계열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는 점도 향후 계열사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전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기업가치는 11조~31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36조3927억원으로, SK증권이 제시한 31조원보다도 17% 이상 높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도 증권사는 상장 전 3만2000~4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나, 현 주가는 7만7200원에 이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상장할 자회사들이 많고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또 다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처럼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카카오의 전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