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성폭행 장면 묘사하자…못 참고 감방 동료 살해한 오빠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8.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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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감방 동료를 살해한 20대 미국 남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감방 동료를 살해한 20대 미국 남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감방 동료를 살해한 20대 미국 남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2017년 경찰차 절도 및 주경찰관 상해 혐의로 미국 워싱턴주(州) 에어웨이 하이츠 교정센터에 복역 중이던 셰인 골즈비(26)는 지난해 6월 2일 감방 동료 로버트 멍거(70)를 살해했다. 멍거가 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 열린 재판에 제출된 기록을 보면 골즈비는 멍거의 얼굴과 머리를 14차례 폭행했으며 머리를 최소 4번 발로 밟았고, 2차례 몸을 발로 차 밀어내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이 모습은 내부 감시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 골즈비는 곧장 다른 센터로 이감됐다. 멍거는 폭행 후 사흘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즈비는 "함께 감방 안에 있는 동안 멍거는 자신의 범행을 자세히 묘사했다"면서 "성폭행 당시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숨진 멍거는 골즈비의 여동생을 포함한 아동 성폭행 및 성추행,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등으로 징역 43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재판에서 골즈비는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돼 25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두 사람을 함께 수감한 교정센터 측의 잘못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 교정 당국은 한쪽의 범죄 행위가 다른 수감자의 가족 등 주변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보복 범죄를 막기 위한 이른바 '감방 동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골즈비와 멍거가 함께 복역 중이던 교정센터 측 직원들은 두 사람 간의 범죄 연관성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넬 구트리 주 교정부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기적으로 검토되는 수감 관련 문서에는 (두 사람이) 잠재적 갈등을 보였다는 명확한 조짐이 없었다"며 "에어웨이 하이츠 교정센터는 이번 상황에 대해 자체 행정 조사 중이며 사법 당국과 법원에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골즈비는 "멍거가 내 여동생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감방 동료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멍거의 아내와 가족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당시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했고 나는 안정적이지 못했다"면서도 교정센터를 향해 "나를 멍거와 같은 방에 가뒀다. 함정에 빠진 기분이다. 나는 피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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