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00선 앞 주춤…카카오뱅크는 시총 33조 데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8.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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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3300선을 앞에 두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대비 80% 가까이 상승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77포인트(0.18%) 내린 327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잠시 상승한 이후 계속 3270선을 밑돌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06억원, 52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이 233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선물과 기관 현물 매도로 하락 전환했다"며 "중국 증시 하락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관망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는 카카오뱅크 상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29.98%(1만6100원) 오른 6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기준으로는 78.97% 상승했다.

장 초반 5%까지 빠졌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타면서 결국 상한가로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33조1620억원으로 코스피 11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10위 기아(34조6991억원)과 12위 포스코(29조7307억원) 사이에 위치했다.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섰던 삼성전자 (77,200원 ▲900 +1.18%)(-0.73%)와 SK하이닉스 (177,000원 ▲6,400 +3.75%)(-1.67%) 등 반도체가 주춤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카카오 (47,550원 ▲150 +0.32%)(-2.35%), LG화학 (371,500원 ▼1,500 -0.40%)(-1.75%) 등도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200원 ▼300 -0.52%)는 노바백스의 EU(유럽연합) 백신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17.55%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한 수급 쏠림 현상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변수로 작용했지만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외국인의 IT, 자동차 업종 순매수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26p(0.02%) 오른 1059.80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고점을 새로 썼고 장중 연고점(1062.03)도 갈아치웠다. 개인이 1091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6억원, 7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알테오젠 (187,200원 ▲13,500 +7.77%)(11.52%)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142.1원으로 마감했다. 박광남 연구원은 "이번 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에 따라 원화 강세가 뚜렷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까지 안착했다"고 했다.

이번 주 초반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는 3300선을 앞두고 이틀 연속 주춤했다. 이경민 팀장은 "다음 주 경제 지표 등을 감안할 때 박스권 상향 돌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심리적, 수급적 불안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밝혔다.

다음 주인 11일 미국에서는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미국 고용지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 연준위원들이 여전히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강조하고 있다"며 "CPI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보다 낮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테슬라 AI 데이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데이 2주 전부터 테슬라 주가는 28.4% 상승했지만 실제 발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이후 2.5% 하락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 이벤트가 테슬라 주가 하단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AI 자율주행 관련 계획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친환경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부품 업종의 단기 트레이딩 구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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