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모습.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설치돼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4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유리창을 대신하고 있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본 직장인 김윤수(26)씨는 이같이 말했다. 투명 OLED는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은행 밖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질감은 줄였고, 조화로움을 더하고 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예술과의 결합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예술 프로젝트 '아트 온 OLED'의 일환으로 카페 '앤트러사이트'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 바 있다. 박훈규 작가와 협업해 대형 디지털 아트 월을 설치했는데, OLED가 구현하는 색 표현과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최근에는 중국 북경과 심천 지하철에 객실 윈도우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승객들이 창 밖의 풍경을 감삼하면서 운행정보나 날씨,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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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유리창에 적합한 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주행할 때는 유리창처럼 사용하고, 자율주행 시에는 디스플레이에 각종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현실화된다면 자동차 내부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던 부품들이 디스플레이 하나에 흡수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투명 OLED가 국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따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 시장 인사는 "투명 디스플레이 쓰임은 향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아직 투명 OLED를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