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여주연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 마련된 故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서 UDT/SEAL 김형욱 전우회장이 선물한 해군 모자를 착용 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1.8.5/뉴스1
최 전 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실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지역이나 정파 관계없이 선발해 대체하겠다.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려 하니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경쟁자들도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퇴를 앞둔 원희룡 제주지사는 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대통령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출마 선언하는 마당에 '준비가 안 되었다'거나 '고민해 보겠다'만 연발하냐"며 최 전 원장을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직후 이날부터 2박 3일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부터 지방 유세를 시작하여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첫 민생 행보 목적지로 경남 창원을 선택한 것에는 "지금은 창원시에 포함됐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진해시였고 제가 태어난 곳"이라며 "고향이자 태어난 곳에서 지방 행보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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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은 최 전 원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린 3.15 민주의거 희생자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최 전 원장은 "3.15 민주의거가 4.19 민주혁명의 시초가 됐다. 그 뜻이 결국 우리 헌법 전문에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자리에 잠드신 시민 학생 여러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염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자유대한민국은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날 출마 선언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한 뒤 3.15 민주묘지를 찾는 게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확한 공과 과가 있다"며 "공과 과 이런 것들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 인식으로 과거를 극복하고 하나가 돼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에서 3.15민주묘역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