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10호 태풍 동시에 북상…주말 남쪽 해안 영향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1.08.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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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루핏'의 이동경로 /사진제공=기상청9호 태풍 '루핏'의 이동경로 /사진제공=기상청


제9호 태풍 '루핏'(LUPIT)이 이번 주말 우리나라 남쪽 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7~8일 태풍 루핏이 일본 규슈 부분을 통과할 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제주도 남쪽과 동해 남쪽 해안을 중심으로는 파도가 높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다만 "태풍 이동 경로와 강도가 한반도 전역을 덮을 정도로 변동폭이 크다"며 "현재로선 육상 쪽 영향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루핏이 현재 예상 진로대로 진행할 경우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루핏은 중국 푸저우 등을 거쳐 9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후 10일 가고시마 북서쪽 약 24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규슈 북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해상에 있는 열대저압부가 24시간 내 제10호 태풍 '미리내'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내는 7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 9일 오전 9시 센다이 동쪽 약 380㎞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뜨겁고 습한 공기를 유입시켜 우리나라 동쪽을 중심으로 갑자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인접한 태풍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후지와라 효과'와 10호 태풍 미리내의 진로에 따라 강수가 변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두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10일 전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함께 올라오면 뜨겁고 습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고 동쪽에 갑자기 큰 비가 내릴 수 있다"며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고 낮 기온이 33도 내외를 이어가면서 폭염특보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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