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낙연, 나처럼 '盧탄핵' 반대했어야…난 지도부 말렸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8.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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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8.4/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8.4/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그 당시에 저처럼 반대 소신을 펼쳤더라면 탄핵 발의는 불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과거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게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분 양심에 달렸다"라고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었다고 비판한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아쉬운 것은, 그 당시에 (다른 사람들이) 만약 치열하게 (탄핵에) 반대 소신을 펼치고 주장을 해줬더라면"이라며 "설훈 의원과 저 정도가 유일하게 지도부를 계속 말리고 강하게 주장하고 의원들한테 호소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특히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아침저녁 늘 회의를 했다"라며 "회의석상이나 또는 대표를 별도로 면담해서도 지속적으로 탄핵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2004년 '노무현 탄핵 사태' 당시 처음에는 탄핵에 반대했지만 이후 "국정불안을 우려했을 뿐 탄핵사유가 틀려 반대한 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으로 만들 정도"라고 독설을 하며 탄핵을 주도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탄핵 역풍으로 민주당이 총선 완패 위기에 몰리자 선대위원장으로 나섰고, 삼보일배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삼보일배'까지 하게 된 경위에 대해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돼 있어서 제가 강력하게 탄핵반대를 하고, 그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탄핵을 철회한다는 것까지 담론을 완화시켜놨었다. 그 후는 제가 역부족이었다"고 회고했다.

추 전 장관은 "나도 당론이 결정됨에 따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또 거기에 대한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며 "여기에 대해서 변명한 적도 없다. 여러 차례 그런 사죄의 말을 거듭 드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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