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SK 액화수소 공장부지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총리, 최태원 SK 회장.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IEA(국제에너지기구)가 '탄소중립 시장의 15%를 책임져 달라'고 밝힌 기술이 바로 CCUS다. CCUS 없이 탄소중립(공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량 만큼 탄소량을 감축하는 시점)도 넷제로(공정에서 탄소 배출이 아예 제로인 시점)도 어렵다는 의미다.
CCUS기술이 핵심이다. '브라운수소→블루수소→그린수소'로 이어지는 수소경제 구축의 성패를 좌우하는게 바로 CCUS 기술이다.
IEA의 분석은 다르게 말하면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에서 CCUS 비중이 15%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은 전세계 시장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시장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10년간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우리 돈 1800조원에 달한다. 유럽 등 탄소중립 선진국 시장을 합하면 가늠조차 어렵다.
CCUS 시장 역시 어디까지 커질지 아무도 한계를 말할 수 없다. 글로벌 수소 선진국들이 일제히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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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포함해 글로벌 CCUS 프로젝트만 37개에 달한다. 모두 완성되면 연간 약 7500만톤의 탄소를 추가로 제거할 수 있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이 가장 많다. 북미 18개, 유럽 11개다. 중동과 브라질, 중국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선 SK그룹이 가장 앞서간다. SK E&S를 통해 2023년 세계 최대 수준인 연산 3만톤 부생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한 발 더 나가 2025년부터는 해외서 LNG를 도입, 연 25만톤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여기부턴 CCUS가 핵심이다. CCUS를 통해 글로벌 1위 친환경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연 60만톤 규모 청정수소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탄소포집 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베이커휴즈사(社)와 손잡고 역시 포집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우디서 암모니아를 포함한 수소연료를 실어오기로 한 현대중공업그룹도 마찬가지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오일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되던 CO2 저장기술이 이제는 탄소중립시대를 준비하는데 쓰이는 셈"이라며 "CCUS는 향후 청정수소 생산 플랫폼으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