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출석…"정부 방역 실패 전가 말라"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1.08.04 14:17
글자크기
방역당국의 집회 철회 요구에도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1.8.4/사진 = 뉴스1방역당국의 집회 철회 요구에도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1.8.4/사진 = 뉴스1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주최한 전국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4일 오후 1시 50분쯤 양 위원장은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 한상진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민주노총 부위원장 1명 등 민주노총 관계자 16명을 불러 조사했다.



양 위원장은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7·3 노동자 대회 관련해서는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민주노총에게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시간에도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12일째 단식과 무더위 도보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양 위원장은 취재진의 '출석여부 3차례 불응하신 이유가 무엇이냐' '감염병예방법과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경찰은 양 위원장에게 지난달 4일과 9일, 16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종로서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양 위원장은 3번째 출석 요구의 최종 시한인 지난달 23일까지 출석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출석 여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소환장을 발송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조합원이 참여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집회 중단을 촉구했으나 민주노총은 "집회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영등포 대신 종로 등 도심으로 장소를 바꿔 기습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은 52명 규모의 7·3 노동자대회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한 뒤 현재까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23명을 입건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