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집회 철회 요구에도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1.8.4/사진 = 뉴스1
4일 오후 1시 50분쯤 양 위원장은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 한상진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민주노총 부위원장 1명 등 민주노총 관계자 16명을 불러 조사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시간에도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12일째 단식과 무더위 도보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양 위원장에게 지난달 4일과 9일, 16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종로서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양 위원장은 3번째 출석 요구의 최종 시한인 지난달 23일까지 출석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출석 여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소환장을 발송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조합원이 참여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집회 중단을 촉구했으나 민주노총은 "집회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영등포 대신 종로 등 도심으로 장소를 바꿔 기습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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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52명 규모의 7·3 노동자대회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한 뒤 현재까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23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