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10’ 출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미디어를 비롯해 인도 전역의 갤럭시 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4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KLE기술대학에 'SEED 랩'을 만들었다. 이 랩에서는 KLE기술대 학생, 교수진이 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R&D연구소(SRI-B) 엔지니어와 함께 공동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모바일 카메라 기술과 음성·텍스트 인식, 머신러닝 등이다.
SEED 랩은 3000제곱피트(278.7㎡) 규모다. 멀티미디어 관련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조명 장비가 갖춰진 특수 암실과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처리·기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마치면 관련 인증서도 받는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 KLE기술대학에 설립한 SEED 랩./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 캡처
산학 협력은 대개 각 공과대학 학생과 교수진, 삼성 엔지니어가 협력해 4~6개월간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프로젝트 참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SRI-B와 공동으로 논문을 게시하고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IT 인재 산실인 인도에서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는 IT 기술을 국가경쟁력으로 생각하면서 2010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C++나 자바 스크립트 등 주요 코딩 언어를 학습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은 인도에서 인재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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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협력 강화는 SRI-B의 역량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SRI-B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의 엔지니어 가운데 30% 이상의 인원이 인도 공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RI-B가 최근 3년간 출원한 특허 수는 예년보다 4배 가량 늘어났는데, 이 기간 특허를 출원한 연구원 80%가 처음으로 특허를 낸 저연차 엔지니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R&D센터를 비롯해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 2곳의 생산기지 등을 두고 있다. 인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서는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