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81.5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톤당 220달러대를 유지하던 철광석이 불과 2주 만에 약 18.3% 떨어진 것이다. 톤당 180달러대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이다.
중국의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5억6000만톤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하반기 6000만톤 수준을 감산해야 한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철강사 가동률 규제가 포함돼 철강 감산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6000만 톤이면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조강 생산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중국 철강 생산이 줄어들어 철광석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8월 1일부턴 냉연도금재, 석도강판, 아연도금강판, 전기강판,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 23개 품목도 수출증치세를 추가적으로 폐지했다. 냉연도금재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쓰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수출증치세 환급이 폐지되면서 중국 철강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중국 철강 수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매년 6000만~7000만톤 수출되는 철강 중 절반이상이 중국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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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수입산 철강재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 감소하면서 철강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보통 철강재는 관세가 붙지 않고 유통비용 등이 적게 드는 내수시장 위주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반기에도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는 곧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수출관세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철강재 감산과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열간압연강판(HR) 등 일부 강재에 수출관세를 10~2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출증치세 폐지, 수출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시장 위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철광석 가격 안정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