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AFP
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들이 서양 브랜드를 수용하고 편한 일상을 추구하면서 한국 화장품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진국 화장품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금지하자 여행객들이 중국 유명 관광지 하이난에서 쇼핑을 시작했다. 하이난 면세점에서 유명 서양 및 일본 화장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낮아졌다. 코로나19는 이 같은 경향을 더 심화시키는 분수령이 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
한국 메이커들의 마케팅 방식도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한 요소로 화장품 재료 정보 노출을 들었는데 서양 제품들은 적극적인 데 반해 한국은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할 뿐 때론 불투명한 성분 목록으로 일관했다고 직격했다.
SCMP는 "10년 전만 해도 히알루론산, 레티놀, 비타민C가 스킨케어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 용어들을 잘 안다"며 "다채로운 포장, 재미있는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종종 성분 목록을 불투명하게 제공하는 K-뷰티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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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한 브랜드 포지셔닝도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K-뷰티는 '가성비'를 무기로 중저가를 표방해왔는데 코로나19로 외식, 여행비를 아낀 수요층이 미용 소비를 늘리는 바람에 설 땅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SCMP는 "K-뷰티는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이 2019년 50개 뷰티 기업을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고소할 정도로 짝퉁 브랜드의 먹잇감이 됐다"며 "브랜드파워와 (K-팝스타 같은) 강력한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건재하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