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산 남혐용어' 지적한 대변인 두둔…"여혐 아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8.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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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8.1/뉴스1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8.1/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양준우 대변인이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의 원인으로 '안 선수의 남성혐오 용어 사용'을 지목한 것을 두둔했다.

이 대표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양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논란의 시점이 어디냐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준우 대변인은 여성 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라며 "양 대변인이 만약에 여성혐오라고 하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썼거나 아니면 거기에 대해서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그러면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됐을 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 대표 자신에게 입장을 물어온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20대 남성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듯이 입장을 밝히라고 그랬다"며 "그런 식으로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은 아주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프레임을 잡는 것 자체가 지금 젠더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그 선수가 열심히 운동하고 메달을 따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중에서 왜 정의당이 뛰어들어서 커뮤니티 담론을 갖고 오나. 굉장히 실망스러운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보면 김보름 선수가 있었다. 논란이 터지니까 정의당 포함해서 정당들이 개입돼서 누가 잘했니 못했니 따지고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건 사실 꼭 김보름 선수만이 잘못했다고 볼 수 없는 지점도 있었다"며 "정치권이 개입해서 스스로 이득보기 위해서 스포츠를 자꾸 사용하는 것, 그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다. 이번에 정의당은 큰 실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는 명확히 얘기했다. 대한민국에 모든 선수단을 응원한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여성부부터 여성계 다 달려들어서 프레임을 짜고 있다"라며 "지금 물어봐도 똑같다. 안산 선수라는 분에 대해 어떤 공격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동조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안산 논란'과 관련해 "한 외국인이 안산 선수에게 '왜 머리가 짧으냐'고 번역기 돌려 물었는데, 이게 한국 남성의 여혐 사례로 둔갑해 인터넷서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며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지만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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