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점프에 '골판지 침대' 붕괴… 日 누리꾼 "부수는게 목적" 분노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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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골판지 침대' 성능을 테스트하겠다며 9명이 동시에 올라타 침대를 부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사과를 전했다. /사진=트위터 게시물 캡처도쿄 올림픽 '골판지 침대' 성능을 테스트하겠다며 9명이 동시에 올라타 침대를 부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사과를 전했다. /사진=트위터 게시물 캡처


도쿄 올림픽 '골판지 침대' 성능을 테스트하겠다며 9명이 동시에 올라타 침대를 부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사과를 전했다.

3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수 벤 와그너는 지난 26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골판지 침대와 관련된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선수들이 1명부터 9명까지 차례로 침대 위에 올라타 점프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침대는 마지막 9명이 올라탄 뒤 결국 부서지고 말았다.



와그너는 "올림픽 선수촌 침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그래서 골판지 침대가 부서지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 확인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 현지에서 대표팀의 행동을 향한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와그너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올림픽 위원회 측은 와그너의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와그너는 "영상을 보고 기분이 상했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무례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단지 선수촌 침대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튼튼한지를 어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침대에서 자는 걸 좋아한다"며 "앞으로의 올림픽을 위한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본 누리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후 재팬 홈페이지에는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만 4200개 이상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이건 기물손괴죄다. 확실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한다"며 "적어도 배상은 해야하지 않냐"고 대표팀의 행동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침대의 성능을 어필하고 싶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이건 국격에 대한 문제" "9명이 뛰어서 버텼으면 부서질 때까지 올라탔을 것" "결국 침대를 부수는 게 목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와중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배려가 부족하다"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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