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폭등탓, 실적 '반토막' 한솔제지…하반기 반전기대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7.29 16:01
글자크기
한솔제지 대전 백판지 공장./사진제공=한솔제지한솔제지 대전 백판지 공장./사진제공=한솔제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한솔제지 (10,370원 ▲50 +0.48%)가 하반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반기 단가인상과 설비증설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기대다. 다만 코로나19 델타변이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89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6%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82억1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4.2%나 떨어졌다. 매출액은 8588억8500만원으로 같은기간 10.5% 상승했지만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실적이 저조했다.



한솔제지 영업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은 원재료인 펄프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등 늘어난 비용부담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제펄프가격은 최근 6개월 동안 1t(톤)당 49%(595달러→885달러)가량 뛰었다. 10주째 상승 중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4054.52를 기록했다.

펄프 가격상승으로 한솔제지는 공급가격도 인상했지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감열지와 아트지, 백상지 등 국내외 가격을 10%인상한데 이어 지난달 북미로 수출하는 감열지 가격도 10% 올렸다. 국내에선 백판지 가격을 톤당 약 10%(7만원 가량) 인상했다. 한솔제지가 가격을 올리면서 무림페이퍼 (2,115원 ▼15 -0.70%) 등 주요업체들도 잇따라 제지 가격을 인상해 업계 단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외부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상승으로 하반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상승이 계속되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솔제지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백판지(산업용지) 설비증설로 일부 중단했던 대전 공장을 본격 가동 중이다. 지난해 323억원을 투입해 대전공장 제과,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주로 쓰이는 백판지 생산라인을 개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백판지 점유율이 40%가량이며, 공급을 늘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도 한솔제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솔제지 상반기 영업실적이 증권시장 기대치(컨센서스)보다 오히려 개선됐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면서 단가인상과 백판지 설비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매출액 1조6350억~1조6730억으로 전년대비 4.4~10.8%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를 하회했다.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반전)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산업용지의 생산량 확대와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 특수지 부문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점진적인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