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마니아 위한 대체육"…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출시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7.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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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 선봬… 고기 자주 즐기는 소비자도 콜레스테롤 걱정 덜어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러미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신세계푸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러미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신세계푸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


"'베러미트(Better meat)'는 고기를 자주 즐기시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입니다."

신세계푸드 (36,350원 ▼50 -0.14%)가 대체육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독자 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이며 진짜 돼지고기 같은 대체육 햄 '콜드컷'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챙기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베러미트, 비건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걱정 많은 고기 즐기는 소비자 위한 제품… 대체육 사업 박차
베러미트 로고/사진= 신세계푸드베러미트 로고/사진= 신세계푸드
28일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베러미트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질를 담았다"며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에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던 대체육이 실제 고기와 맛, 식감 등은 유사하면서 영양성분도 뛰어난 '착한 단백질'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것에 주목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첫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 진출에 나섰다.

베러미트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공개했다.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 소고기 대체육이 대부분인데 육류 소비량 중 돼지고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닭고기(27.1%), 소고기(23.8%) 순이다.



배러미트 콜드컷은 슬라이스 햄으로 샌드위치 등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실제 맛과 질감이 진짜 돼지고기 햄과 큰 차이가 없다.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을 표현했다.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콜드컷은 부드러운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한 맛의 이탈리안 정통 햄 '모르타델라' 3종으로 개발했다.


돼지고기 대체육 햄 볼로냐 콜드컷 먼저 출시… 29일부터 스타벅스 샌드위치로 판매
 베러미트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샌드위치/사진=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샌드위치/사진= 신세계푸드
그 중 신세계푸드는 샌드위치, 샐러드 재료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오는 29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가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에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들이 콜레스테롤, 동물성 지방, 항생제 등 걱정 없이 고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데다 가축 사육시 발생하는 환경 문제 해소와 동물복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신세계푸드는 소시지, 햄, 불고기용 스트랩 타입,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 등을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식음료) 브랜드와 협업해 판매채널도 늘린다.

송현석 대표는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아 선보이는 푸드 콘텐츠"라며 "신세계푸드의 기업 비전으로 수립한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를 이뤄가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베러미트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전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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