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7일 "LG 트윈스로부터 우완투수 정찬헌을 받고, 내야수 서건창을 내주는 1 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했던 키움과 2루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임에도 반나절 만에 이뤄졌다.
고형욱 단장은 "내야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현장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답변을 유보하면서도 "얼마 전 제대 후 합류한 송성문이 퓨처스리그에서 2루수로 뛰면서 성적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서건창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고형욱 단장에 따르면 소식을 전해 들은 서건창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고 단장은 "침묵이 길어졌다. 서건창은 우리 프랜차이즈 스타였기에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다른 말을 붙일수록 변명만 될 것 같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보였다.
특히 2014년에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201안타를 치면서 타격왕(타율 0.370)과 득점왕(135득점) 그리고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76경기 타율 0.259(278타수 72안타), 4홈런 28타점 45득점 6도루, 출루율 0.370, 타율 0.353, OPS 723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서건창은 약 13년 만에 데뷔팀으로 향하게 됐다. 2008년 LG의 신고선수로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서건창은 그해 1경기 1타석만 들어섰고 결과는 삼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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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안 좋은 소식은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도 들려왔다. 임신한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지난 12일 출국했던 외국인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역시 빠른 시일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그 때문에 기존 자원인 에릭 요키시, 최원태 외에 이승호, 김선기, 김동혁 등이 선발 후보들로 물망에 올랐고 정찬헌도 후보군에 합류한다.
그러나 정찬헌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8일 팀에 합류해 다시 한번 몸 상태를 확인한 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고형욱 단장은 "2019년 허리 수술 후 정찬헌은 지난해 10일 간격, 올해 일주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다. 몸 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등판 간격이 어찌 될지 몇 선발로 뛰게 될지는 현장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2008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LG에 지명된 정찬헌은 통산 358경기 40승 44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고 598⅓이닝 동안 42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정찬헌은 지난해부터 선발로 정착했고 올해 12경기 58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