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망신, 엄격히 처벌해야" MBC 방송사고에 국민청원 잇달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1.07.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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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망신, 엄격히 처벌해야" MBC 방송사고에 국민청원 잇달아


2020 도교올림픽 개회식 등에서 벌어진 MBC의 방송사고와 관련해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 차원의 강력한 조사와 확실한 처벌을 촉구했다.

"타국을 조롱해 대한민국을 모욕한 행위" "국가와 국민에 씻을 수 없는 피해" 비판 쏟아져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올림픽 개막식 방송중 참가국들을 조롱하는 이미지를 사용해 대한민국을 전세계적으로 망신시킨 MBC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같은 날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타국을 폄하한 공영방송 MBC의 공식사과 방송과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부탁드립니다' 등 관련 청원이 이어졌다.

A청원인은 "MBC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며 "타국을 조롱해 대한민국을 모욕한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 처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MBC와 같다는 잘못된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강력한 조사와 확실한 처벌을 촉구했다.



B청원인 역시 "한국의 공영방송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씻을 수 없는 손해를 끼친 것"이라며 "해당 피해국과 외교적 문제로 번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MBC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까지 무례한 국민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에 손이 떨릴 정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방송사 대표 등 방송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방송 송출과 책임자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엄중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C청원인도 "공영방송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선수들과 관계자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각 나라에 상처가 되는 자료사진을 게시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떠안게 생겼다"며 "각종 법 위반에 대해 조사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방송제작자뿐만 아니라 MBC경영진까지 엄벌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방송 사고 이후 MBC의 대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C청원인은 "MBC는 자체 조사에서 오해가 있었다, 의도가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는 말들로 덮으려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B청원인은 "(MBC가)엄정한 후속 조치, 제작 시스템의 재검검 등 모호하고 포괄적인 표현으로 상황을 축소·무마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제 MBC 사장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 문제"
 [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니아 선수단이 입장하자 그래픽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삽입하고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했다. 엘산바도로를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화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논란이 외신에까지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비판 받았다.

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 대해 "고마워요.마린"이라는 자막을 광고시간에 노출해 논란을 빚었다.

연이은 방송사고 등으로 MBC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사장은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며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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