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캘리포니아 달린다…북미시장 본격 진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7.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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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캘리포니아 달린다…북미시장 본격 진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유럽에 이어 북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7일 현대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CTE와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것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향후 미국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수소연료탱크 압력을 상승시켜 주행거리를 약 800km로 크게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한 트랙터 모델이 적용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플릿 운영을, 맥쿼리그룹이 리스 및 파이낸싱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들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CTE 등은 CARB와 CEC, 기타 여러 지방 자치단체를 통해 총 2900만 달러(약 33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 지원금은 최대 5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연속 충전할 수 있는 고용량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본격적인 현지 운행에 앞서 의무 실증 사업을 1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실증 사업은 미국 현지 글로벌 물류기업 등과 함께 8월 중으로 시작한다. 실제 운행 조건과 같은 조건 하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여 확보한 운행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적합한 차량의 개발 및 수주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증 사업 진행이 끝나면 이후 5년 간 별도의 상업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남부해안대기질관리국(SCAQMD)을 통해 총 50만달러(약 5억7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 받아 차량 개발 및 현지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주정부의 보조금 지원은 기술·상품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한해서만 이루어지는 만큼 현대차의 전반적인 수소 시스템 역량이 미국 정부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우선 1년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장거리 화물 운송을 위해 2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지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전문회사인 FEF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소 3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상용차의 북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에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수소연료 기반의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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