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2.4조원 '사상 최대'…금투 등 비은행이 효자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7.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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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분기 상반기 모두 최대 실적/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신한금융, 2분기 상반기 모두 최대 실적/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비은행 자회사와 비이자 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은행 쏠림'을 개선하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다진 전략이 빛을 발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조4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4%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이 2001년 지주회사를 창립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떼어서 봐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25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 증가했다.



은행, 비은행 할 것 없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 중에서도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이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신한금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5.5% 늘었다. 그 결과 자본시장 자회사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만 해도 5%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 20%로 훌쩍 뛰었다. 자본시장 자회사에 카드, 보험 등까지 더한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 비중은 상반기 47%로 절반에 가까워졌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효자 역할을 하면서 비이자 부문도 개선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 성장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비이자이익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조143억원이었다. 수수료, 유가증권 수익 등이 좋아졌다. 최근 1~2년 사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를 편입한 효과도 더해졌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비이자 부문 성과에 대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췄다"며 "그 결과 금리 등 시장 변동 리스크가 크고 핀테크와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8.3%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었다. 순이자마진(NIM) 방어에도 성공했다. 그룹의 NIM은 2분기 1.81%로 전분기와 동일했고, 은행의 경우 1.4%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 대출은 금융당국의 관리 방침에 부합하게 안정적인 선에서 관리됐다. 지난해 말 대비 원화대출 성장률은 4.2%, 가계대출은 1.7%, 기업대출은 6.7%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 총량을 조절한 결과 건전성 지표도 훼손되지 않았다. 2분기 은행 연체율은 0.25%로 전분기와 동일했고 회수에 문제가 생긴 대출 비율을 가리키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5%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나아졌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충당금도 코로나19(COVID-19) 첫해인 1년 전보다 적게 쌓을 수 있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359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3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률도 0.2%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 충당금은 11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57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0.0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8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액과 시기를 확정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긴 안목으로 투자했던 비은행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탄탄한 체력을 증명했다"며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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