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산 이어받은 오세훈 '남북협력추진단'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7.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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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유산 이어받은 오세훈 '남북협력추진단' 이어간다


지난 2018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방정부 최초로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남북협력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안정적인 남북협력교류 및 지속 가능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다. 하지만 추진단은 존폐 위기에 놓였었다. 남북관계 경색 상황에 추진단 위상이 추락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취임했다. 오 시장은 추진단의 생명을 연장키로 했다. 지속 가능한 남북교류 사업추진을 위한 전담조직 체계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추진단 조직을 1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추진단의 법적 존속기한은 오는 10월 31일이다. 서울시는 그간 1년씩 연장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관되고 차질 없는 남북교류 협력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면서 "행안부와 서울시의회에서 무난하게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 단위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기존 과장(4급)이 이끌던 남북협력담당관을 국장(3급)을 단장으로 하는 조직으로 격상했다. 추진단은 2담당관(남북협력담당관 및 개발협력담당관) 7팀 29명으로 구성됐다.



남북협력담당관은 △남북교류협력사업 총괄·조정 △평화·통일교육 등 남북교류협력 기반조성사업 추진 등을, 개발협력담당관은 △인도·개발·경제협력사업 총괄·조정 △영양개선, 보건·의료 협력사업 기획 및 실행 등을 담당한다.

추진단은 출범 후 서울-평양 전국체전 100주년 공동 개최, 경평 축구대회, 대동강 수질 개선사업, 남북 관현악단 합동공연 등의 사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북한과의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추진단의 역할이 급격히 위축됐다.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4·7보궐선거 전날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추진단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평화·통일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대화 의제를 발굴해 시민참여단이 오는 8~9월 '세계 평화도시, 서울' 지향의 글로벌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고 시민참여형 평화·통일 교육을 비대면으로 추진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 협력사업 계획과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인 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정비한다. 다음 달 중 문 전 위원장에 이은 새 위원장을 뽑고 신규 위원도 위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동적인 대내외 상황에도 평화통일을 위한 안정적 견인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자치구 및 타 시도와의 협력 등 상시 소통·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등 우수 교류 협력사례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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