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감염 확산…오늘부터 해수욕장 야간음주 금지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1.07.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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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 임시폐장을 알리는 플래카드 뒤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모래사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5일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 임시폐장을 알리는 플래카드 뒤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모래사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SNS에서 유명한 곳들은 빈 자리가 없더라고요."

지난주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송모씨(30)는 여행을 하는 동안 유명 식당, 카페에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고 했다. 송씨는 "해외로 떠날 수 없다보니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것 같다"며 "서울보다 더 붐비는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늘(27일)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비수도권 확진자수가 증가한 데에 따른 조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통계청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토대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달 둘째주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전주 대비 0.9% 증가했다. 2주 전과 비교했을 땐 5.3% 증가했다.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여행객들로 붐비기도 했다. 반면 최근 비수도권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뚜렷하다. 최근 1주간(18~24일) 일평균 확진자수는 499명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39% 늘었다. 전체 확진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주 26.6%에서 34%로 증가했다.

일부 관광지에선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강원 홍천에 있는 대명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에서는 현재까지 종사자 15명과 기타 접촉자 3명 등 18명이 확진됐다. 이곳은 최근 숙박시설 예약률이 70%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했고, 인천은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중구 을왕리, 왕산, 하나개, 실미해수욕장 등을 임시폐장하기도 했다.



오늘부터 비수도권 3단계 적용…일부 자영업자들 반발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비수도권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공원과 휴양지, 해수욕장 등에서의 야간음주도 금지된다.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도 금지다.

일부 지역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운영시간 제한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숙박시설은 여행 등 사적모임인 경우 4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이번 주말 친구 2명과 부산으로 휴가를 계획한 직장인 정모씨(28)는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는데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지쳐 떠나기로 했다"며 "그나마 부산은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이 안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해운대나 광안리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될까봐 전전긍긍했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여행을 취소한 시민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박모씨(37)는 가족과의 여행을 미뤘다. 박씨는 "아이들도 어리고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해서 휴가를 취소했다"며 "4차 유행이 한풀 꺾이면 떠나겠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정부의 방침이 과도하다며 반발했다.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씨(54)는 "1년 동안 여름 성수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당장 생계가 걱정된다"며 "손님이 지난해보다 30%는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권대철 중대본 제1차장은 3단계 일괄 격상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에 대해 "현재의 확산세를 감소시키고 반전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발병이 많이 발생하고 휴가지에서 감염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통일적인 3단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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