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GF리테일 제공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비건족을 잡기 위해 비건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비건족이 어느덧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15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내츄럴 비건 스낵인 'DJ&A' 6종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저온 가공 공법을 사용해 원물 함량이 75%에 달하는 순수 야채 스낵이다. 이는 채식 식단뿐만 아니라 스낵 등 간식류 역시 비건으로 즐기려는 MZ세대들이 늘어난 상황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편의점 CU도 이날부터 'DJ&A'를 판매하기로 했다. 비건 식품에 대한 인기가 편의점에서도 계속되자 상품군을 늘린 셈이다. 실제 CU는 시즈닝 아몬드, 맛밤, 땅콩 등 농산물 안주 매출이 전년 동기(7월 1일~23일) 대비 62.7%나 증가했다. 이는 육가공류 안주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4월 출시한 '맛있는 녀석들 비건육포 2종' 역시 출시 첫 달인 4월 대비 이달 매출이 20% 이상 오르기도 했다.
CU는 지난 4월에도 '채식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며 비건족 상품군을 늘린 바 있다. '채식주의 샐러드볼 도시락', '채식주의 콩고기 삼각김밥', '바질페스토 두부 샌드위치' 등 비건족뿐만 아니라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주의자)'을 겨냥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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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이 이렇게 비건 식품에 빠져드는 이유는 비건 식품이 가진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건 관련 시장 규모도 매년 10%가량 성장해 2030년에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건 식품의 열기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전파되며 성장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비건 식품은 일명 '비건족'들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돼 왔으나 코로나19로 건강식 열풍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비건 상품 관련 레시피가 개발되다 보니 '비건 상품은 건강할 뿐 맛이 없다'라는 인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제품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어서 비건 상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