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지사와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됐다고 밝혔다. 2021.7.11/뉴스1
'백제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것이냐"며 "민주당 후보라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금도가 지역주의다.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 이 전 대표와 함께 '반(反) 이재명' 최전선에 앞장서왔다. 예비경선 당시 이 지사에게 가장 패착이 된 것으로 평가되는 '바지 발언'도 정 전 총리의 공세로 나왔다. 여기에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호남 차별로 규정하고 이 전 대표와 함께 총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시려고 하나. 때 아닌 적통 논쟁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까지 소환해 내고, 위로해야 마땅할 김경수 지사의 통화내용을 팔면서까지 이래야 하나"라면서 오히려 이 전 대표 측 행태를 비난했다. 아울러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을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계신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그동안 PK(부산경남) 출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호남 출신의 두 후보가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공세를 펼치고, 영남 출신의 두 후보가 반박을 하는 모양새다. 호남 출신 후보에 비해 영남 출신 후보가 경쟁력이 높다는 논리가 자칫 호남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으로 논란이 확대될 경우 호남 후보 대 영남 후보 간 지역 구도 갈등으로 비춰질 지 우려되는 점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당 안팎에선 대선 경선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적통 논란' 등을 통해 민주당이 계승해 온 '김대중·노무현 정신'까지 손상시키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 후보직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면서, 동시에 우리 당의 '비전과 역량의 총합'을 국민께 보여 드리는 것이기도 하다"며 "격이 높은 품위와 예의를 갖추고 우리의 미래와 현실에 대해 토론하고 그 답을 찾아나설 때 국민께서 더 큰 박수를 보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