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최인정(오른쪽)./사진=뉴시스
시작은 펜싱이었다. 메달권으로 기대를 받던 최인정(31·계룡시청)이 첫 판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은 여자 에페 메달 후보로 기대되던 선수다. 올해 러시아 카잔에서 치러진 국제 펜싱 월드컵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무르타자에바는 세계랭킹이 258위에 불과한 선수다.
최인정과 같은 시간에 경기를 했던 '맏언니' 강영미(36·광주서구청)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8위 강영미는 일본의 사토 노조미(42위)에게 14-15로 졌다. 강영미 역시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2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진종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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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진종오는 이 종목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터라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이 8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16강전에서 다친 발목을 8강전에서 또 다치고 말았다. 부상 투혼에도 이를 악물고 공격을 해나갔지만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3-13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시 바자제에게 연속 실점하며 13-15로 무너졌다.
펜싱 사브르에 나선 오상욱(오른쪽)./사진=뉴시스
남자 58㎏급 세계 랭킹 1위 장준(21)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장준은 이날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세계 23위인 모하메드 젠두비(튀니지)에 18-25로 패했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태권도 여자 49㎏급 심재영(26)은 8강전에서 한일전을 맞았다. 야마다 미유(일본)에게 7-16으로 졌다.
심재영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를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 기대를 모았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4강 실패 고배를 마쳤다.
그래도 하나의 위안거리는 있었다. 믿고 보는 양궁이었다. 양궁대표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일을 냈다. 한국 선수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과 안산은 결승전에 올라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5-2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혼성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이다. 이로써 김제덕과 안산은 첫 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