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공생한다던 싱가포르…뉴 노멀 중단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7.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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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의료진/사진=AFP싱가포르 의료진/사진=AFP


코로나19(COVID-19)와의 공생을 택하며 '뉴 노멀'(새로운 표준)을 선언했던 싱가포르가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싱가포르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100명대로 급증하면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 CNBC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방역 조치를 2단계로 격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사 제한 인원이 다시 2명으로 줄어든다. 지난 12일 방역 조치를 완화해 식사 제한 인원이 5명으로 늘어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또 실내외 음식점 모두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해진다. 영화관에서도 취식이 금지되며, 메이크업·사우나 등 서비스 운영도 중단된다. 라이브 공연, 스포츠 행사, 전시회 등 이벤트의 경우 참석 인원이 100명으로 제한된다.



싱가포르는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게 됐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쳐온 싱가포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지역감염자 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지난 10일에는 지역 감염자가 '0'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방역 조치를 완화한 이후 유흥업소와 수산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12~18일 하루 평균 46건이던 지역감염 사례는 지난 19일 163건으로 폭증했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0명 이상이 유흥업소, 수산시장 집단감염과 연관된 사례로 파악됐다.

싱가포르는 한 달 전 높은 백신 접종률(1차 기준 73%)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집계 등 기존 방역 조치를 폐기하고 여행과 사적 모임을 자유롭게 허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리셴룽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독감이나 뎅기열처럼 엔데믹(계절성 유행) 감염병이 될 것"이라며 뉴 노멀로의 전환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최근 감염 확산은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엔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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