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도선사 방호복 입었는데…청해부대 최초 감염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1.07.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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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軍당국 "도선사 감염 여부 확인 안돼"…식자재 전파설·일탈설 등 추측도

(서울=뉴스1)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해역에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서울=뉴스1)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해역에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지난 2월 아프리카 아덴만으로 떠났던 청해부대(문무대왕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원인이 코로나19(COVID-19) 역학조사의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부대원 300여명 전원이 백신 미접종 사태였다곤 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군함에 어떻게 코로나19가 유입됐는지 쉽사리 밝혀지지 않고 있다. 문무대왕함의 외부 접촉 과정에서, 적어도 현지인 또는 국내 병력 어느 한쪽은 방호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데다 현지인이 감염됐는지 조차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2월 출항한 배에서 7월 감염이 확산됐다면 그 사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의미로 볼 수 밖에 없지만 바이러스 최초 전파가의 정체가 묘연한 것이다.

6월28일~7월1일 모종의 기항지에 정박…그 이후 감염이 시작됐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도선사 등 청해부대 기항과 관련된 현지인이 감염됐는지 합동참모본부에 질의한 결과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합참 관계자는 현지인 감염 여부 등 역학조사와 관련해선 "(청해부대의 국내) 도착 이후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19일 오후 아프리카 현지 부대 작전지역 인접국가 소재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19일 오후 아프리카 현지 부대 작전지역 인접국가 소재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앞서 문무대왕함이 모종의 기항지에 정박했던 6월28일부터 7월1일 사이 현지인 도선사가 선박에 들어오는 등 외부 접촉이 있었고 그 이후 집단감염이 확산돼 '기항지 전파설'이 제기된 실정이다.



실제 국방부 고위 관계자 본지에 청해부대원의 최근 외부 접촉과 관련 "두 번 밖에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최초 확진 경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당시 선박이 접안하는 과정에서 현지인 도선사가 선내에 들어온 적이 있고, 같은날 기항지에 적재된 식자재를 우리 병력이 실어 선내에 나른 적이 있다고 파악했다.
(서울=뉴스1)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군 당국은 이들 수송기에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워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현지공항에 도착해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서울=뉴스1)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군 당국은 이들 수송기에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워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임무단 장병들이 현지공항에 도착해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하지만 현재까지 합참이 파악한 바로는 우리 병력은 방호복을 입은 채 기항지에서 현지인과 접촉 없이 식자재 만을 가지고 선내로 들어왔다.

또 도선사는 방호복을 입고 선내에 들어왔다. 합참에 '도선사를 만났던 병력도 방호복을 입었는지' 문의한 결과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지만 적어도 외부 접촉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은 방호복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군 또는 현지인 어느 한쪽이 일정 수준으로 감염에 대비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서울=뉴스1)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군 당국은 이들 수송기에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워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특수임무단 지휘부가 현지 도착 전 기내에서 임무수행브리핑을 실시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서울=뉴스1)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군 당국은 이들 수송기에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워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특수임무단 지휘부가 현지 도착 전 기내에서 임무수행브리핑을 실시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이 밖에도 UDT(해군특수전단) 병력 일부가 문무대왕함 밑으로 잠수한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갔기 때문에 외부 접촉으로 간주하긴 힘든 실정이다.

최초 감염경로를 알기 어렵다보니 일각에선 의학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식자재 전파설'이나 일부 병력이 미보고를 하고 기항지에서 활동했다는 '일탈설'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 어떻게 최초 감염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감염원이 들어올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는데 혹시 군율을 어기고 개인적으로 나가 있거나 이런 걸 조사했는지 (합참의장에게) 물었더니 '그런 것까진 조사를 못했다'고 그런다"며 "일단 다 들어오고 난 이후에 군율을 철저히 지켰는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부대에 환자들이 많고 패닉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에 들어온 이후 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군율을 어긴 일이 있으면 엄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파병국 현지 보건당국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19일 오전 8시까지 청해부대원 301명 중 확진자는 247명으로 전날 대비 179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부대원의 82%가 감염된 것이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불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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