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12조 500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연결기준 매출액 63조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16일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일 대비 800원(0.99%) 내린 7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11일 9만1000원의 고점을 돌파하며 '십만전자'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반년째 7만~8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11조원을 크게 웃돌았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 마감했다. 다음날도 1% 넘게 하락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실적 발표 전인 지난 6일 주가가 1.75% 높다.
범위를 올해로 넓히면 보통주 25조6560억원, 우선주 4조4836억원으로 삼성전자 주식만 3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 한해 동안 15조6964억원(보통주 9조5951억원·우선주 6조101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의 2배 가까운 규모를 반년여 만에 사들였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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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며 "9개 분기 연속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다보니 어닝 서프라이즈는 오히려 정례 행사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의 드라이버는 지나간 실적도, 바로 다음 분기 실적도 아닌 적어도 6~12개월 후의 메모리 전망"이라며 "혹은 파운드리나 M&A 등 그동안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했던 파운드리에서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점이 희망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