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급속한 인플레이션 몇 달 더 갈 것…중기적으로 정상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7.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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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FP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FP


미국의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수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달 더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게(인플레이션이) 한달짜리 현상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중기적으로 우리가 정상 수준을 향한 인플레이션 하락(물가상승률 둔화)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물론 우리는 이것(인플레이션 추이)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5.4% 오르며 13년내 최대폭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4.5% 오르며 30년내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3% 급등하며 2010년 후 가장 많이 뛰었다.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을 산출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 역시 15% 뛰었다.

다만 그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저소득 가구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건 매우 다른 현상"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이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저소득 가구의 주택 구입 능력에 압력을 만드는 게 우려된다"고 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 기대 측정치들은 여전히 중기적으로 잘 억제 돼 있다"며 "이 기대들은 실제로 가격 설정 행동의 동인이라 중요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물 브레이크이븐레이트(미국의 일반 국채와 인플레이션 연동 미 국채 금리차)는 수개월 고점에서 하락해 왔는데, 이 같은 추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미 국채 금리를 가리켜 그는 "시장은인플레이션이 통제될 것이란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1.7%대까지 급등했다가 최근엔 1.3%대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은 이번주 의회에 이틀 연속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진단과 궤를 같이 한다.

파월 의장은 14일과 15일 각각 하원, 상원에 상원에 출석해 물가상승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시인하면서도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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