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수소 투자대결 출사표, 10년간 4.4조 쏟아붓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7.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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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100,700원 ▲300 +0.30%)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수소에 10년간 총 4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연 60만톤 수소생산 체제를 구축, 국내 수요의 30%를 공급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웠다. 그룹 물류망을 활용해 2025년 액체수소 충전소 50개, 2030년 복합충전소 200개를 연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2030년 수소 부문에서만 약 3조원의 매출액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는 내용의 수소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H2'(Every Step for H2)를 13일 발표했다. 연간 60만톤 청정수소 생산이 핵심이다.



롯데 화학BU(비즈니스유닛·사업본부)는 앞서 기후 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자원선순환, 친환경 사업 추진을 내용으로 하는 ESG경영전략 및 친환경목표인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을 선언했다.

이번에 발표한 수소 성장 로드맵은 이 중 수소사업을 심화시킨 내용이다. 2030년 탄소중립성장에 이어 2040년 탄소중립을 이루고 환경영향물질 저감과 함께 친환경사업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수소 사업 목표와 추진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물류와 유통 인프라 활용이 핵심이다. 롯데는 각 사업장 내 연료전지 및 터빈을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소비처와 수소 충전소 및 발전소에 대량으로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여기에 수소탱크, 탄소포집 기술 및 그린암모니아 열분해 등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연간 60만 톤 청정수소 생산 목표를 세웠다. 지금 생산 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별도로 모아 처리하는 수소) 16만 톤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한 발 나가 2030년엔 그린수소(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는 수소) 44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 블루수소(16만 톤)와 그린수소(44만 톤)가 혼합된 6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도 수소 투자대결 출사표, 10년간 4.4조 쏟아붓는다
국내 수소 활용 사업도 견인한다. 2024년에는 울산 지역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한다.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한다. 점진적으로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사업장내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터빈 발전기를 도입해 탄소 저감된 전력으로 환경 친화적인 공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저장기술 발전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개발을 통해 2025년 10만 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한다. 2030년에는 50만개까지 생산능력을 늘린다. 수소 승용차 및 상용차 적용이 목표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별도로 모으는 CCU·CCS(Carbon Capture Utilization·Storage) 기술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동시에 암모니아 열분해 및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선제투자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그린수소 시대가 도래하면 생산된 그린수소를 기존 구축한 공급망을 통해 적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3월 국내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다.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그린수소 사업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가스기업 에어리퀴드코리아(Air Liquide Korea)와도 수소 업무협약을 지난 5월 체결했다. SK가스와는 액화수소 밸류체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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