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붕괴' 美 플로리다 아파트, 완전 철거한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7.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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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서프사이드 12층짜리 건물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사진=AFP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서프사이드 12층짜리 건물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사진=AFP


일부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가 완전히 철거된다. 이 지역에 상륙할 예정인 열대성 허리케인이 나머지 건물마저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철거 작업은 사고 11일째인 4일(현지시간) 밤 진행될 예정이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아파트에 대한 철거 작업은 오늘 밤 10시에서 내일 새벽 3시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철거 작업에는 전략적으로 배치된 작은 폭발물이 사용된다. 철거 시 건물 잔해들이 최대한 좁은 범위 내에 내려앉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철거되는 부분이 기존 잔햇더미 위로 떨어지지 않고 서쪽 방향으로 무너지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현재 기둥을 뚫고 폭발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바 카운티장은 "철거 작업 자체는 붕괴한 아파트 주변 지역에만 국한해 진행하지만 불가피하게 먼지와 잔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대피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실내에 머무르고 에어컨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사고 아파트 철거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허리케인 엘사가 플로리다에 이르면 오는 5일 밤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풍 피해가 우려돼 철거 일정이 앞당겨졌다.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30분쯤 발생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짜리 건물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됐다. 이 아파트는 1981년 지어졌으며, 건축 후 40년 이상이 되면 재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고 있던 중이었다.

사고 11일째인 이날 오전 기준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4명이다. 실종자는 1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동안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해 구조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고 발생 당일 40여명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카바 카운티장은 "구조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서 철거 작업은 꼭 필요하다. 아파트 남은 부분을 철거하면 지금껏 안전상의 문제로 구조대원들이 접근할 수 없던 잔해까지 수색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거 후 현장이 안전하다고 판단되고 모든 것이 확실해지면 즉시 수색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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