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시장 대격변 예고…'카카오 퀵' 오늘부터 달린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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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시장 대격변 예고…'카카오 퀵' 오늘부터 달린다


연간 4조원에 달하는 퀵서비스 시장에 카카오가 본격 참전했다.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이 퀵서비스 시장과 이용행태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일 카카오 T 앱을 개편하고 '카카오 퀵' 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퀵서비스 시장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퀵 기사 등 서비스 종사자들도 수익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사전 모집에는 열흘 만에 1만명이 넘는 퀵 기사가 참여를 희망해 카카오의 퀵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베타서비스 오픈까지 카카오가 최종적으로 모집한 퀵 기사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카카오는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때까지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퀵서비스를 진행한다. 카카오T 퀵은 기존 퀵서비스와 달리 오토바이 외에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퀵서비스 시장은 현재 3조~4조원 규모로 1위 사업자는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퀵 주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 업체(플사) 인성데이타다.

퀵서비스 시장 대격변 예고…'카카오 퀵' 오늘부터 달린다
카카오는 화주와 일반인 퀵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3자 구도' 형태로 시장 구조를 바꿔나간다는 구상이다. 기존 퀵서비스 시장은 플사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퀵서비스 업체(퀵사), 화주, 퀵기사를 연결하는 '4자 구도'라 퀵기사 외에는 인력 진입이 어려웠다.

기존 퀵서비스에서 불만이 집중되던 각종 불투명 요인들도 대거 해소될 것으로보인다. 그동안 퀵서비스 소비자는 배송에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퀵서비스는 경험자 외에는 이용이 어려워 기업 물량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카카오는 △5초 만에 접수 가능 △도착시간 예측 가능 △정확한 가격 △투명한 비용 관리 등을 내세운다. '가장 빠른 배송', '합리적인 요금', '택배' 등으로 배송속도와 서비스를 세분화 해 요금체계도 달리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초반 화주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불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 진입자인 플사, 3000여개 퀵사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퀵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카카오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가를 낮추는 식으로 싸움을 걸 것으로 본다"며 "카카오로 인해 퀵서비스가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맵모빌리티 역시 퀵서비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3월 퀵서비스 라이더 체험단을 모집한 데 이어 특허청에 '티맵유어퀵'(T map YourQuick)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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