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00억 ESG 채권 업계 첫 발행..친환경 항공기 도입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6.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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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21,300원 ▲100 +0.47%)이 다음달 7일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만기는 1.5년, 2년, 3년으로 2000억원 규모다. 최종 발행금액은 이달 29일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SG 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에 사용되며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국내 항공사가 ESG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최초다.



ESG 채권 발행을 위해선 목적에 부합하는 자금 용도를 선정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발행할 ESG 채권은 녹색채권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787 항공기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총 10대의 보잉787-9를 운영 중이고 내년 이후엔 보잉787-1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보잉787-10 항공기의 경우 다른 동급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효율은 25%가 더 높고 탄소배출량은 25%가 적다.



이번 대한항공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은 '프로젝트의 적격성'과 '관리·운영체계 및 투명성'이라는 평가의 두 가지 큰 축에서 탁월한 결과를 얻었다.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투입될 보잉787 기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친환경 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정된다"며 녹색채권 인증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ESG 경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비롯해 연료효율 개선 절차와 조직을 운영하며 탄소배출 저감에 주력해왔다. 아울러 항공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국내·외 재해 시 구호품을 지원해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같은 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ESG 관련 사항을 총괄하면서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지난해 통합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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