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추미애, 대선 출마 '아니다'…꿩 잡으려다 꿩 키워준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06.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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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대통령으로 출마하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아직 그렇게 된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설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법무부 장관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에 출마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전 장관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어떤 위치에서의 꿩 잡는 매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꿩 잡으려다가 꿩 키워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서는 "11월 되면 집단면역이 생겨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 아니냐"며 "상식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11월 이후에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경선을 안 치르는 반면 국민의힘은 집단면역이 되고 난 뒤에 마스크 다 벗고 화려하게 하면 처음부터 우리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주장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니다. 딱 까놓고 이야기하겠다. 제가 이재명계 사람이라면 저는 강력히 오히려 연기하자고 할 거다. 연말까지 가서 하자고 할 것"이라며 "후보 혼자 저쪽에서 쏘는 화살을 다 맞아야 한다. 저쪽은 (그때)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지사 측에서 '대선 180일 전에 뽑는게 당헌당규상 원칙'이라는 반론에는 "그게 원칙이라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달리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그게 원칙이다. 180일 전에 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 생각하면 그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이 지사 내부 사람과도 이야기했다. (이재명 캠프에서) 유력한 사람"이라며 "연기해야 하는데 (이 지사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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