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IT 거물' 맥아피, 탈세 혐의로 구속 후 극단적 선택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6.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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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피/사진=AFP존 맥아피/사진=AFP


컴퓨터 백신 회사 맥아피의 창업자 존 맥아피가 탈세 혐의로 미국 송환을 앞두고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맥아피가 바르셀로나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스페인 법원이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 한 후 채 몇시간도 안돼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맥아피는 법원의 송환 허가에 대해 항소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맥아피의 변호사는 "맥아피가 더이상 갇혀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불필요한 수감 기간이 그를 이렇게 (사망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맥아피는 2014년∼2018년 미국에서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됐고, 그해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체포 직후 바르셀로나 구치소에 구금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기소했다며 미국 송환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 검찰은 맥아피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가상자산 홍보와 다큐멘터리 참여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단 한번도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있다.

올해 3월엔 가상자산 시세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위해 트위터에 허위 지지글을 올린 뒤 초단타 매매를 반복해 2백만달러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맥아피는 백신 개발로 억만장자가 된 후 2016년과 2020년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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