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맥스 슈어저(오른쪽)가 심판들의 이물질 검사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AFP=뉴스1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부터 경기 중 불시에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벌써 많은 투수들이 경기 도중 심판들에게 불시 검문을 받았다.
이를 두고 현장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사무국의 의도엔 동의하지만 경기 도중 수시로 검사를 진행하는 건 투수들의 멘탈을 흔들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워싱턴 내셔널스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사무국의 불시 검문 방침에 따라 슈어저도 예외없이 경기 중간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슈어저가 알렉 봄을 삼진으로 잡아내자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이 심판진에 무언가를 어필했다. 이후 심판진은 슈어저에게 다가가 다시 이물질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맥스 슈어저(오른쪽)가 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러 온 심판진에게 머리를 보여주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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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잔뜩 났던 슈어저는 참지 않았다. 5회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지라디 감독에게 몇 마디를 던졌고, 둘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지라디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슈어저를 향해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출했다. 슈어저는 지라디 감독을 향해 모자와 글러브를 보여주면서 조롱했다. 결국 계속된 언쟁끝에 지라디 감독은 퇴장 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물질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면 경기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MLB 사무국이 추구하는 스피드업에도 맞지 않다. 규정 시행 초기부터 부작용과 맞닥뜨린 사무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 맥스 슈어저가 심판진의 이물질 검사 요구에 거칠게 반응하고 있다.©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