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메건, 英 여왕 허락 받기 전 '릴리베트' 인터넷 주소 '싹쓸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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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손 부부, 딸 이름 英 여왕 애칭 '릴리베트'로 결정 후 연이은 '논란'

메건 마클, 해리 왕자 부부/사진=AFP/뉴스1메건 마클, 해리 왕자 부부/사진=AFP/뉴스1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손 부부가 둘째 딸 이름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애칭 '릴리베트'로 지어 논란이 된 가운데, 여왕에게 이름 허락을 받기 전 해당 이름의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싹쓸이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해리 왕손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둘째 딸 이름을 '릴리베트'로 짓는 것을 허락 받기 전, 이미 해당 이름이 담긴 수많은 도메인들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손 부부는 '릴리베트다이애나 닷컴'이라는 도메인을 지난 4일 구입했으며, '릴리다이애나 닷컴'이라는 도메인은 지난달 31일 등록했다. 해당 사이트들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해리 왕손 부부의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공인들이 하듯, 나중에 딸 이름이 선정되고 공개됐을 때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잠재적인 이름이 담긴 상당한 수의 인터넷 주소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왕실 작가 필 댐피어는 22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릴리베트' 이름을 발표하기 전 도메인을 등록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이미 이름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아마도 그들이 결정을 내린 후에야 여왕에게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 왕손 부부는 지난 4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코티지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해리 왕손 부부의 둘째 딸 이름은 '릴리베트 다이애나'(Lilibet Diana)로 지어졌다. 해리 왕손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어머니 다이애나 비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릴리베트'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릴리베트'는 부모와 조부모, 얼마 전 사별한 필립 공만이 불러주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주 사적인 의미가 담긴 애칭이기 때문이다.

해리 왕손 부부가 둘째 딸 이름으로 '릴리베트'를 선택한 것을 두고 왕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례하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릴리베트' 이름을 짓기 전 여왕의 허락을 먼저 구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됐다.

이름에 대해 여왕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리 왕손 부부 측은 "딸의 탄생에 앞서 미리 여왕에게 허락을 구했으며, 여왕은 그가 통화한 첫 번째 가족"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여왕과 통화를 했는지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 왕손 부부가 '릴리베트'라는 이름을 발표하기 전, 미리 해당 이름의 도메인을 등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한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2018년 5월 결혼해 이듬해 5월 첫째 아들인 아치 해리슨을 낳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해리 왕손 부부의 둘째 딸 릴리베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첫 영국 왕족의 딸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릴리베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11번째 증손이며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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